「......아」
「오, 카린. 놀러온거냐?」
「에, 에에......다, 당신을 만나러 온건 아니니깐!」
「거야 그렇겠지」
토요일 점심. 놀러온듯한 카린과 복도에서 마주쳤다. 여전히 건방진 녀석이다만, 지금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난번에 유키하에게서 받은 부처 퀘스트Ω. 간신히 마지막 마을에 도착했다. 오늘은 방에 틀어박혀서 클리어 할거라고!
「그럼」
「머리 쓰다듬지마!」
화내는 아이를 내버려두고 방으로 돌아왔다. 이제부턴 어른의 시간이다
TV의 전원을 켜고, 스위치 온!
따라라라랑ー따ー따라라랑ー
『오오, 용사여. 잘 와주었네. 자, 마왕을 물리치러 가는걸세』
네
아니오←
『아니오......라고? 네놈!! 용사 용사 띄워주니깐 들떠가지곤! 그러고보니 최근 옆마을 캬바쿠라의 마유마유
쨩한테 집적거리는거 같던데. 이 이상 접근하면 네놈의 범죄 행각을 모두 경찰에 찌를테니깐!』
때린다
찬다←
술을 마신다
『크엑!? 당했다! 여보게, 이 녀석은 임금님의 이름을 파는 가짜 용사다, 빨리 덤벼들게!!』
【사무라이들이 일만마리 나타났다! 버튼 연타로 모두 죽여라!!】
「으쌰!!」
연타, 연타, 연타!!
『시간 오버라GOO! 두번 다신 오지말라GOO!!』
【게임 오버】
「젠장~!」
몇번을 해봐도 신부to사무라이가 쓰러지지 않네. 역시 특수한 아이템이 필요한건가
「......후우」
조금 지쳤다. 한숨 돌릴까
나는 일어서서 보리차를 마시러 부엌으로 향했다.
「보보보리차, 쌀보다 좋은 보리차~」
한숨 돌리면 바로 엔딩까지 논스톱이다!
냉장고에서 차가운 보리차를 꺼내어 벌컥벌컥 마셨다.
「후우~」
맛있어!
전병 같은거 없으려나~
「어머, 마침 좋은곳에 있잖아」
전병을 찾고 있던 나에게, 부엌문 쪽에서 불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저하며 그곳을 보니, 그곳에는 스포츠웨어를 입고 뒤로 머리를 묶은 나츠키 누나의 모습이
「잠깐 나랑 어울리렴」
녀석은 뭐에 어울리라는지조차 말하지 않는다. 따르지 않으면 날려버린다. 그런 쟈이아니즘을 이 누나는 가진거다
「바, 바쁜데요」
최선을 다해 반항해보았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통했다!
「왜 바쁜건데? 도와줄게」
쓸데없이 상냥해!?
「아, 아니......괜찮아. 괜찮으니깐」
「그래? 사양말고 말해도 괜찮은데」
오늘은 진짜로 상냥하네. 복권이라도 당첨됐나?
「그런데 말야」
「왜, 왜 그래?」
「뭔가 눈치 못채겠어?」
누나는 만면의 미소를 띄워가며 나에게 물었지만, 솔직히 뭐를 가리키며 말하는지 감도 안잡힌다
「에, 그게」
생각해라, 생각해라 나! 누나의 기분이 좋은건 아마도 그게 관계 있을터! 만약 잘못 찍었다간......
「으, 으응~ 그렇네~」
모를 때는 일단 기분을 상하지 않게하는 가벼운 토크에서 시작하자
「아, 혹시......살 빠졌어?」
이 회화를 최대한 늘려서 누나의 속을 읽어내는거다!
「............」
하지만 누나는 입을 다문채 가만히 있었다.
「......저, 저기」
「알겠어?」
「네?」
「역시 알겠지! 그래, 2키로나 빠졌어!!」
「......헤에~」
굉장하네 나
「요새 조금 빈둥거렸잖아?」
조금?
「최저한의 운동은 했지만, 어느샌가 허리에 조금 살이 쪄서 말야」
거야 그렇게나 적당히 사니 당연히 살찌겠죠
「그래서 조금 운동을 시작해봤더니 생각보다 이게 재밌어서 말야. 어느날 보니 이렇다니깐~」
나츠키 누나는 웃옷을 살짝 걷어올려 매끈한 배를 나에게 보여줬다.
「헤~ 굉장하네」
아무래도 좋지만
「그럼, 지금부터 같이 뛰러 갈테니까」
「............에?」
「너도 요새 조금 위험하잖아?」
내 배를 보며 중얼거리는 누나
「......괜찮다고」
「과연 그럴까나」
「봐, 봐봐! 이 복근!」
옷을 걷어올려, 배를 보여주자......
「핫」
코웃음!?
「그런 배로는 츠바메쨩한테도 비웃음 당하니깐」
「츠바메는 관계 없잖아!」
「그럼 내가 비웃을게. 아하하하」
「크윽!」
이 무슨 성격 나쁨이야!
「그 배면 뭐 못뛰겠네. 미안, 미안」
「뛰러 갈게! 준비할테니깐 조금 기다려!!」
누나한테 질까보냐!
나는 빠른 걸음으로 부엌에서 나갔다.
「......단순하네」
................................................................................................................................................
「달리는 코스말인데, 상점가를 한번 쓰윽 돌아서, 중학교까지 간 뒤에 거기서 돌아올거니까」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현관을 나온 나를 기다리던건, 새빨갛게 작열하는 태양과, 무진장 본격적인 누나였다.
「그럼 준비운동하자. 나랑 똑같게 하렴」
「우이」
준비운동은 꽤나 본격적인 것이었고, 다리와 팔, 목과 등까지도 확실히 풀어주었다.
「스트레칭 30분. 달리는걸 1시간. 무리를 하지 않는 유산소운동이 가장 중요한거야」
누나는 다리를 모으고 몸을 구부렸다. 이마가 무릎에 닿아 기분 나쁠 정도의 유연함을 자랑했다.
「의외로 유연하네, 누나」
「뭐 그렇지. 매일 스트레칭만은 하고 있으니까......으쌰」
마지막으로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누나는 나를 향해 돌아봤다.
「그럼, 갈거야. 늦어지지 말고 잘 따라오렴」
「네, 네. 늦어지면 뭐든지 말하는걸 듣겠습니다」
「어머, 재밌네. 그럼 조금 페이스를 올리겠어. 따라올 수 있으면 상을 줄게」
그렇게 말하고 누나는 먼저 달리기 시작했다.
뭐, 이렇게 누나와의 러닝이 시작된거다만, 누나는 한가지 착각을 하고있다. 내가 운동을 못할거라 생각하는 점이다
확실히 하루나나 아키 누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두사람의 트레이닝을 자주 돕곤하는 나는, 체력만큼은 조금 자신이 있는거다
여기선 그 상이라던가 뭔가 잘난듯 얘기한 누나에게 울상을 짓게해주지
그런걸 생각해가며 5분 정도 달리자, 집 근처에 있는 사쿠라나미키의 길에 들어섰다.
이 길은 거의 직선주로로 2키로 계속되는 곳이다. 그 길 전체에 걸쳐 심어진 벚꽃은 100그루 이상. 지금은 청명한 햇살이 나무 사이로 비치고 있다.
「후우......이제 곧 본격적인 여름이네. 짜증난다니깐 정말」
나츠키(夏紀) 주제에 여름을 싫어하는 누나가 투덜거렸다. 슬슬 나한테 달라붙을거 같고, 페이스를 올려볼까
「......응? 어머, 꽤나 발 빠르잖아.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괜찮아, 언제나 이런 느낌이니깐. 아, 나 먼저 갈테니깐, 누나는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달리라고」
훗, 멋진데 나. 좀 더 차이를 벌리기 위해 페이스를 올리자
「아, 아 그래. 나도 너한테 맞춰서 페이스를 낮췄었는데, 그런 배려는 필요 없었던거 같네」
「뭣!?」
나보다 빠른 페이스로 누나가 치고나왔다!
「그, 그럼~ 스, 슬슬 나도 진심을 발휘해볼까~」
그것보다 더욱 빠르게!!
「하아, 하아, 하아......후후후, 꽤, 꽤 하잖아. 그럼 조금만 전력을 다해볼까!」
전력질주!?
「아, 하하. 여, 역시 누나. 나도 더 힘내야지!」
전력질주!!
「큭!」
「우오오!」
「으으으!!」
「우아아아아!!」
드럽게 더운 날에 쓰러질 때까지 달리는 남매 요괴가 있다. 그런 도시전설이 만들어진 날의 이야기
오늘의 탈수증상
나≧나츠
계토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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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이 등장한 의미는......?
그리고 달리다 쓰러진다는게 남일 같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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