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쿵저러쿵어쩌구저쩌구」
원래는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결국 전부 자백해버린 나. 역시 아키 누나에게 뭔가를 숨기는건 불가능한거 같다
아키 누나는 내 이야기를 전부 들은 뒤, 한마디
「......안돼」
「아, 아니, 그래도」
「......위험하니깐 안돼」
내 눈을 응시하며 또렷히 말하는 아키 누나. 거역하기 힘든 마력이 있다......만
「나는 할거야!」
이것만은 물러날 수 없어!
「......그럼 나도 망 볼게」
「에!? 아, 안돼 위험하니깐! 아」
「......나도 같은 생각이야. 속옷은 다시 사면 되니깐......그렇지?」
빙그레 미소짓는 아키 누나. 이 미소만으로 나는 속옷을 300벌 살 수 있어
「............알았어. 그만둘게」
「......응. 내일 경찰에 신고할테니깐......미안, 쿄스케」
「으응. 그럼 나 목욕할테니깐」
「응」
거실에서 나와, 복도를 걸어가 욕실이 아니라 내 방으로 향했다.
「......미안」
아키 누나를 속이는거 같아 굉장히 가슴 아프지만, 한번 결정한걸 이제와서 그만둘 생각은 없다
「그래도......」
미끼는 어떻게 하지
「............하아」
나츠키 누나건 안중에도 없을테고......하루나걸 빌릴 수 밖에 없나
그런고로, 하루나의 방 앞
똑똑하고 문을 노크하자, 안에서 들어와, 하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간다ー」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하루나는 팬티 하나만을 걸친 상태로 침대 위에서 센베를 먹어가며 TV를 보고 있었다.
「......너 말야, 셔츠 정도는 입어라」
「조금 있다 목욕 할건데 뭐. 아, 톤파는 현관 앞에 놔뒀어」
「오, 오우......저기, 하루나」
「뭐야?」
「에에......그게」
의의로 말하기 힘들잖아 이거!
「응? 뭐야?」
하루나는 귀찮은듯이 일어나려 했다.
「엎드린 채로 들어줘!」
「에, 아, 아아......이상한 오빠」
「팬티 줘!」
「............앙?」
「네 팬티를 달라고!」
「사, 상관 없는데......목욕하기 전에 줘도 괜찮아?」
하루나는 입고 있던 팬티를 살짝 잡아당긴 뒤 주저하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세탁한거 말야!!」
「왜, 왜 화내는 건데? 팬티라면 옷장 2단째에 있으니깐 적당히 가져가」
방 구석에 있는 하얀 옷장을 가리키며 센베를 다시 집어먹기 시작한 하루나. 여전히 어째서 살찌지 않는건지 신기한 식생활을 만끽하고 계시는구만
「......그럼 실례」
옷장의 2단째를 열었다. 거기엔 깔끔히 개어져있는 여러 색의 팬티가 가득 차 있었다.
「............」
여동생 앞에서 팬티를 뒤지는 오빠......인가. 왠지 한심해서 눈물이 나오는데
「............오, 이건」
빨간 줄무늬 계열. 도둑맞은 것도 분명 줄무늬였지
「응? 아 그거 도둑맞은 거랑 같은거야. 아키 누나랑 같이 쇼핑가서 색 다른거 산거거든」
「그런건가......이거 빌려도 되냐?」
「줄게. 대신 다음번에 아키 누나거랑 같이 내것도 사야 돼」
「아, 아키 누나 것도!」
여동생의 팬티를 뒤지고, 누나에게 팬티를 건네는 남동생. 구제할 길 없는 변태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데......
「......그럼, 빌린다」
「오〜」
텐션이 급강하한 상태로 팬티를 들고 방을 나왔다. 어쨌건 미끼는 손에 넣었고, 남은건 밤이 되길 기다리는 것 뿐
「쿄스케〜」
일단 내 방으로 돌아가려 했을 때,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히익!?」
일본도를 쥔 늠름한 어머님이!!
「타치바나 도우세츠의 뇌절이야〜」
「뭐야 그 멋진 이름은!?」
「여기, 선물할게〜」
「필요 없어!」
「어머〜 그럼 작년에 아빠가 받아온 천총운검을〜」
(주:타치바나 도우세츠는 전국시대 실존 무장, 뇌절(라이키리)도 실존하는 그의 검입니다. 그리고 천총운검(아메노무라쿠모노츠루기)는...일본 삼종 신기 중에 하나입니다...과연 용사)
「필요 없다니깐!!」
뭐야 이 집은!?
....................................................................................................................................
AM 02:15
「......졸려」
모두가 잠든 심야 2시. 2층 베란다에 셔츠와 바지를 적당히 널고, 그 안에 조금 숨긴듯한 느낌으로 미끼인 팬티를 널었다.
나는, 베란다로 바로 나갈 수 있는 2층 빈방에서 불도 켜지 않고 커튼 틈새로 밖을 감시하고 있었다.
「............후우」
대충 2시간은 감시하고 있지만, 아무 변화도 없다. 역시 하루 간격으로는 안오는가
「후아〜암」
오늘 학교도 가야 하고, 슬슬 잘까......자자!
「으이쌰......윽!?」
갑자기 빨래가 부자연스럽게 흔들렸다. 서, 설마......
커텐 틈새로 밖을 훔쳐봤다. 그러자 봉같은 물건이 어렴풋이지만 보였다.
「오, 온건가?」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솔직히 꽤나 무섭다
「......옳지」
나츠키 누나에게 빌린 스턴건을 가지고 방에서 나왔다. 최대한 소리가 안나게 계단을 내려간 뒤, 심호흡
「가자!」
조용히 신발을 신고, 조용히 현관문을 연 뒤, 어쨌건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달은 붉은 초승달. 어둑어둑하고, 어딘가 숨막혔다
집의 문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열――
끼긱
「윽!」
아, 망했다! 문 소리가!?
그 순간, 누군가가 달려가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있었다.
「젠장!」
당황하며 거리로 나가자, 서쪽으로 달려가는 검은 그림자가. 녀석이 범인인가!?
「기, 기다려!」
그림자를 쫓아 나도 달렸다. 녀석은 나보다 조금이지만 느린듯, 차이는 점점 좁아졌다
그리고 5분 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강변에서 녀석을 완전히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다! 점잖히 심판을 받게라!!」
「......흥. 정말이지, 나란 자가 시시한 함정에 빠졌군. 아니......이것도 필연일지도 모르겠어. 그 집의 줄무늬 팬티는 나의 주의력을 없애버릴 정도로 매력적이었으니까」
걸음을 멈추고, 남자는 돌아섰다.
「폭력은 쓰고 싶지 않았다만......」
긴팔 검은 셔츠에 검은 청바지. 동그란 안경을 올리면서 남자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하, 한판 할 생각이냐?」
「난 아직 잡힐 수 없거든. 앞으로 17벌의 팬티를 손에 넣어야 해」
「무슨 헛소리를......」
「내 이름은 괴도 스트라이프. 983벌의 줄무늬 팬티를 가진 남자다」
「괴도.........라고」
「다행히 이곳은 인적이 드물어. 너를 쓰러뜨리고 도망쳐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남자는, 아무것도 경계하지 않고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오른쪽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고 스턴건을 쥐었다.
「훗!」
팔을 뻗으면 닿을거 같은 거리. 거기서 남자는 몸을 웅크린 뒤, 단숨에 나에게 뛰어들었다.
「우왁!?」
곧장 스턴건을 꺼내들고 남자를 향해 내밀었다. 하지만 그것을 남자는 왼손만으로 가볍게 받아넘기고, 내 명치에 한방
「우욱!」
참지 못하고 웅크린 나의 턱에 주저 없이 가해지는 팔꿈치의 일격!
「으에!?」
「마무리」
남자는 쓰러지기 직전인 나의 목을 양손으로 잡고, 마무리의 니킥을......
「후후후〜」
「!? 뭐냐 이 느긋한 웃음소리는!?」
남자는 내 목을 놓고,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으......크윽」
나는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누, 누구냐!?」
「으으......아, 아파......응?」
범인이 바라보는 곳을 쳐다보니, 그곳엔 보도교의 손잡이 위에 팔짱을 끼고 서있는 한사람의 여성이 있었다.
흐릿한 달빛에 비친 살결은, 한 점의 티도 없는 하양. 한점의 분홍은 볼의 색인가
그래, 저건 바로 오카메. 오카메씨 (주- 일본의 전통 가면. 짤방)
「라니 오카메!?」
「무, 무슨 놈이냐!?」
「나는 이 마을을 수호하는 오카메. 레이디 오카메란다〜」
라고 의미불명의 진술을 하고 있는 오카메 가면을 쓴 여자. 딴죽 걸고 싶지만, 왠지 딴죽 걸면 지는거 같다.
「당신이 최근 이 일대를 어지럽히는 속옷 도둑씨네〜」
다리에서 가벼운 동작으로 뛰어내린 레이디 오카메. 그녀가 입고 있는 흰 옷은 우리집에서 자주 본 느낌이 들지만, 여기선 무시하기로 하자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방해를 할거라면 여자라도 용서하지 않는다!」
「어머〜 무섭네〜 그래도〜」
거기서 레이디 오카메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나를 흘낏 보며
「도를 넘었어, 당신」
오싹
내 전신에 오한이 났다. 이 분위기는 아키 누나......아니, 그 이상의 프레셔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래, 마치 굶주린 곰과 마주친거 같은......
「훗. 이 괴도신사 스트라이프. 여자에게 지진 않는다」
바, 바보 녀석! 이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건가!!
「잡소리는 됐으니, 덤벼 보렴」
오카메의 주먹은, 강하게 쥐어져 있었다.
「벌을 줄테니」
그것은 압축된 패기!
「도, 도망쳐라......도망쳐 스트라이프! 죽는다고ー」
「......스트라이프 헌터로 살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이미 각오는 되어 있었다. 내 마지막은 팬티를 한손에 걸친 채 길거리에서 죽는다고. 하지만 그건 지금이 아냐! 오카메! 네놈의 팬티도 뺏어주마아!!!」
오카메에게 맹렬한 스피드로 돌진하는 괴도 스트라이프! 하지만 오카메는 아무 자세도 취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서......
치이이이이익!!
두사람이 서로의 공격 반경에 들어섰을 때, 음속을 넘어선 채찍이 휘두르는 충격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주위는 다시 조용해졌다.
「............가......」
오른손. 그것이 괴도 스트라이프의 안면에 꽃힌 것의 이름이었다.
「반성했어?」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뽑히는 주먹. 그 주먹에서 떨어지는 선혈은, 길거리에 요사스러운 꽃을 피웠다.
「죄......죄송......합......니......다」
사과하면서 쓰러지는 괴도 스트라이프. 지금 이 순간, 승부는 끝났다
「이제 도둑질은 하면 안돼〜」
느긋한 목소리가 두렵다
「............저, 저기」
「다친덴 없니〜?」
「으, 응. 뭐......괜찮아」
「잘됐네〜 남은건 맡길게〜 난 오카메의 나라로 돌아갈테니까〜」
아니, 당신이 돌아갈 곳은 자기 집이겠지, 하고 말하고 싶지만 그만두자
「자, 잘 있어. 그럼」
「안녕〜」
팔을 흔들며 완전히 우리집 쪽으로 달려가는 레이디 오카메. 그녀는 적인가 아군인가 엄마인가, 그건 아무도 모른다
「고마워〜 레이디 오카메〜」
오카메씨에게 감사하면서, 경찰에게 연락하고, 한건 해결......인건가 이거?
오늘의 히어로
오카메
계숙주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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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오카메........대체 그 정체는 X마인가 엄X인가...수수께끼는 깊어져만 갑니다...


























덧글
이거 너무 재밌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