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계가족 제 128화 : 치사토의 무료 by PyoK



「범인 체포에 협력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민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거 뿐이에요」

목요일 오후. 눈사람 같은 아저씨한테서 감사장을 받고 의욕 없어 보이는 박수를 받았다. 그래, 여긴 내가 사는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의 서장실. 그저께 나타났던 괴도 스트라이프의 체포에 협력한 건으로 표창을 받고 있는거다

「훌륭해! 이 어찌 훌륭한 청년인가!! 그에 비해......우리 서에서 가장 시말서를 많이 쓴 카타기리 경사. 자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갔을 때 착각해서 이 청년에게 수갑을 채웠다고 하던데?」

「그렇지만 서장님! 그녀석은 희대의 변태로서」

「입조심하게 카타기리 경사!!」

「네, 네!!

「......면목 없네, 사토군. 우리 서의 일원이 실례되는 소리를」

「누구라도 실수는 하는 법인걸요. 저는 신경쓰지 않아요」

「눈은 죽어있지만, 이 어찌 바른 마음을 가진 청년인가......어떤가? 장래엔 경찰관을 노려보는건? 눈은 죽어있지만, 상관 없네! 하지만 정말 멋들어질 정도로 눈이 죽어있구만 자네」

아무리 나라도 상처 입는다구

「서장님! 녀석은 에로 테러리스트입니다!! 걸어다니는 시체 로리콘 발생기라구요!?」

굉장한 별명이 붙어버렸구만

「시말서 한장으론 부족하단 겐가, 카타기리 경사」

「아, 아뇨! 충분합니다!」

「그럼 두장 추가다! 진심을 담아서 쓰도록!」

「자, 자비를〜」

그런 꽁트를 보고 있으려니 어느새 시간은 4시를 넘어 있었다. 슬슬 집에 돌아가겠다고 말하니, 마지막으로 서장과 악수한 뒤 표창식은 무사히 종료. 조직의 개는 마지막까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만......

「............흐음」

서장실에서 나와 감사장을 펼쳐봤다. 이러니저러니해도 꽤나 기쁜데

「수고하셨습니다」

「아, 예, 수고가 많습...」

감사장을 보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목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들어보니

「아, 아야씨!?」

몇미터 앞의 계단에서 교복 차림의 아야씨가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사토군. 오늘은 사정청취인가요?」

싱글벙글거리며 내게 다가오는 아야씨. 여전히 신출귀몰한 사람이구만

「아니에요. 감사장을 받으러 온겁니다」

「감사장?」

「네. 범인 체포에 협력을 조금 해서」

「굉장하네요! 협력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에, 으음, 천만에요」

서장과 같은 말을 들어버렸다......

「아야씨는 어째서 경찰서에?」

「파파의 일 관계로 같이 온거에요」

「아버님이랑 같이 말입니까?」

「파파라고 해도 피는 통하고 있으니까요. 원조교제로 잡힌건 아니니깐요?」

「그런거,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런가요......」

아야씨는 어째선지 조금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부터는 의심해 주셔야 해요?」

「왜!?」

「대화가 술술 흐르거든요」

「아니, 그냥 막아버릴거니깐요」

「우우〜 그럼 대신 제 다리에서 술술 흘리」

「그만둬!」

아야씨의 머리에 가볍게 춉

「아팟!......하셨네요, (범)하셨네요」

「괄호가 이상하다고〜」

「사토군!」

「아, 예!」

「지금 딴죽은 잘못되어 있습니다!」

「그, 그런가요?」

「방금건 저를 쓰러뜨리면서, 사토군의 천하장사를 제 다리 사이에 딴죽」

「그럼 전 돌아갑니다」

장소가 장소고, 이 이상 어울리고 있다간 진짜로 체포될거 같다

「쳇......뭐, 저도 슬슬 돌아가야 하지만요. 그럼, 잘가세요 사토군

아야씨는 나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계단 위로 올라갔다

「안녕, 아야씨」

나도 슬슬 돌아가자

.............................................................................................................................................

경찰서에서 나오자, 매미 소리가 들려왔다.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후우〜」

덥다. 빨리 돌아가서 샤워하고 싶다

작열하는 태양 속에서 터벅터벅 걸어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기쁘게도 마침 버스가 도착해 있어서 금방 탈 수 있었다.

버스 안은 약하게나마 냉방을 하고 있어서 꽤나 시원했다. 빈자리에 앉아 다시 감사장을 펼쳤다.

「............」

유키하한테 자랑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체포한건 엄ㅁ......레이디 오카메고, 내 공로라고 해도 괜찮은걸까. 게다가 아키 누나한테도 비밀로 했으니깐

「으음〜」

팔짱을 끼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버스는 종점인 역앞에 도착했다. 뭐, 생각하는건 나중에 하고, 일단 돌아갈까

맴맴맴맴맴맴맴

역에서 집까지 도보로 약 20분. 매미는 기운 좋게 울고 있었고, 하늘도 아직 밝았다.

「......하아」

덥다. 어른도 여름엔 얼음먹고 싶네

그런 고도의 개그를 생각하면서 하천 주변을 걷고 있던 나를, 돌연 누군가가 부른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여기」

가던 길을 멈추고 목소리가 나는 제방 쪽을 쳐다봤다. 꽤나 위에 있는지라 올려봐야 했다

「응? 오, 치사토. 무슨 일이냐?」

제방 위에 있던건 치사토였다. 뭐를 하고 있던건지, 거기서 누워있었다

「하늘, 보고있었어」

「헤에, 우아한데. 재밌는거라도 있었냐?」

「별로」

「그러냐. 그래도 단순히 하늘 보는거도 꽤 재밌지

왠지 모르게 알겠다구, 그 심정

「단순히 하늘 보고 재밌다고 하는 사람, 별로 없다고 생각해」

「그, 그런가?」

「응」

「그, 그러냐......」

「............」

「............」

회화가 단절되어 버렸다구

「............그, 그럼, 난 슬슬」

「......UFO 찾고 있었어」

오! 회화다!

「헤에〜 UFO 말이지. 있었냐?」

「으응」

「그러냐. 찾으면 알려줘」

「쿄군, UFO 같은거 아직 믿고 있는거야?」

「응? 뭐, 있어도 이상하진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꼬마네」

「미안했다!」

「목 안아파?」

「아파!」

계속 올려다보고 있었으니깐 말야

「여기 와도 되니깐」

「거 고맙네」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지만, 카린이 어떨지도 신경쓰이고, 조금 얘기해 볼까

완만한 경사를 걸어 올라가 치사토의 옆으로 갔다. 치사토는 맹견 주의라고 쓰여진 문자 믿에 졸려보이는 곰의 그림이 새겨진 T셔츠를 입고 있었다. 전혀 의미를 모르겠는데

「가슴 보고 있는거야?」

「안봐 임마! 셔츠라고 셔츠!!」

「다루쿠마」 (* 주- 일일히 설명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헌데 리락쿠마=리락스(Relax)+쿠마(곰), 다루쿠마=다루이(나른하다)+쿠마)

「짝퉁!?」

「입고 있으면 나른해져」

「저주 아이템!?」

「그래도 실은 개」

「곰이겠지!?」

「그런 느낌」

「어떤 느낌!?」

「글쎄?」

「글쎄라니!?

피곤해지는구만 이 녀석!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가슴 보고있어?」

「셔츠라고 셔츠!!」

이하 루프

.....................................................................................................

「가슴 보고 있었다는 걸로 됐어 이제......미안」

무의미한 언쟁은 6루프의 시점에서 나의 완패로 끝났다. 일일히 상대하는건 그만두자......

「그보다 더워!」

어느새 내 몸은 전신 땀범벅이었고, 치사토도 이마에 땀이 흐르고 있었다.

「잠깐 물 사올테니깐 너도 마셔라」

「포카리한 스위트로」

「아아, 알았어」

이 근처에 자판기가 있었을텐데

내리막을 내려가 근처 자판기를 찾았다

「으음〜」

포카리 없는데ー 어쩔 수 없지, 이걸로 참아달라고 하는 수 밖에

「미안, *쿠에리아스밖에 없었어」 (* 주-이온음료 아쿠에리아스)

차가운 *쿠에리아스를 가지고 제방에 돌아가 치사토에게 넘겼다.

「상관없어. 비슷한거고」

「그러냐, 다행이다. 밖에서 노는건 좋지만 열사병은 조심하라구」

「쿄군, 상냥」

「그러냐?」

「우유부단하지도 않고, 다들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어」

「그, 그러냐?」

기쁜 말 해주잖아 이 녀석

「응. 로리콘 선언 같은거 평범한 사람은 못하니깐」

「언제 내가 로리콘 선언을!?」

「안했어?」

「하겠냐!」

「그럼 왜 다들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무슨 기준이야!」

「국제 기준?」

「왜 국제!?」

「왜?」

「나한테 묻지마! 콜록, 콜록」

으으〜 아까부터 소리만 지르고 있잖아 

「목 안아파?」

「아파!」

「목캔디......」

치사토는 스커트 주머니를 뒤진 뒤

「없으니깐 오징어 절임 줄게」

오징어 절임을 내게 내밀었다.

「아니, 오히려 아파지니깐」

「크레이지 챌린저」

「챌린지 안해!」

「겁쟁이」

「귀찮다고 임마!」

젠장, 대화의 주도권이 전혀 돌아오지 않아!

「쿄군」

「이번엔 뭐냐!?」

이번엔 안진다고!

「카린쨩 말인데」

「우엑!?」

갑자기 시리어스!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카린이 어쨌다고?」

「요새 조금 기운이 없어. 우리들을 과하게 배려하는 느낌」

「......흐음」

녀석 고지식하니깐 말야 

「그래도 우리들은 친구고, 그건 괜찮아. 문제는 쿄군」

「나?」 

「요전번의 대회에서 이긴건 쿄군 덕분이고, 쿄군은 어른일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친구라곤 얘기하기 어렵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거 같아」

「흐음」

나로선 이미 끝난 일이었다만, 카린은 그렇게 끝낼 수는 없었던거 같다

「다음에 얘기해볼게」

「그런 쿄군에게 좋은 소식. 다음 일요일에 카린쨩 집에서 파티를 하니깐, 쿄군도 와」

「일요일? 일요일은 약속이」

뭐, 어차피 누나랑 약속한거고, 깨버려도......

「그럼 토요일」

「어이어이. 멋대로 요일 바꾸지 말라고」

카린 대신 딴죽 걸어줬다 

「쿄군 이기적이야. 이기적인 몸매」

「뭔 소리여!!」

아, 오랜만에 평범한 딴죽을......

「그래도 알았어. 카린쨩이랑 얘기해 볼게. 쿄군 메일주소 알려줘」

「에? 아, 아아」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메일 주소 화면으로 한 뒤 치사토에게 건넸다 

「............고마워」

치사토는 휴대폰 화면을 잠시 본 뒤, 나에게 돌려줬다

「천만에......그보다 메모하거나 적외선 받거나 안하는거냐?」

「외웠어」

「진짜!?」

10글자 정도 있습니다만......

치사토는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어 빠른 속도로 버튼을 눌렀다

「송신」

거의 동시에 내 휴대폰이 진동했고, 열어보니 U.S.A라는 제목의 메일이 와있었다 

「어째서 U.S.A?」

궁금해하며 메일을 열어보니, FUCK *OU라고 쓰여있었다

「............너 말이지」

「리사를 대상으로 한건 아니니깐?」

「뭐야 그 태도는!? 애초에 이 문맥에서 리사는 생각도 못했다고! 콜록콜록!!」

「목 안아파?」

「아파!」

그 뒤로 또 몇번 루프한 뒤......

「후우......지, 지쳤다」

이제 얘기할 기력도 없다

「쿄군 비틀비틀. 조금 아쉽네」 

그렇게 말한 뒤 치사토는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거의 만족. 고마워」

「자, 잘은 모르겠다만, 잘됐네」

「그럼 슬슬 돌아갈래. 메일 보낼게」

「오, 오우」

「바이바이」

「아아, 그럼 또」

가벼운 스텝으로 제방에서 내려가,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치사토

「............하아」

피곤하다



오늘의 시간 떼우기 

치사토>>>>>>>>나

계속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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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그냥 멍하게 하늘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보다 오랜만에 아야네씨 등장한 느낌이 듭니다만...기분 탓인가




덧글

  • 이히리히디히 2013/02/28 12:34 # 삭제

    역시 존재만으로도 수위가 올라가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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